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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성 숙

전시장소 아트스페이스 퀄리아 전시기간 2017년 7월 6일 ~ 2017년 7월12일 전시작가 채성숙
채 성숙: 마음이 머무는 곳 / 오란 우란치멕 (미술평론가, 미국 버클리대학 박사)

채성숙의 작품을 보는 사람들은 여러 가지 감상을 갖게 된다. 작가는 전시회를 ‘마음이 머무는 곳’ 이라고 제목을 붙여 영감의 원천을 제시하였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작품 내용이 다양할 뿐 아니라 관객이 여러 갈래로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도록 한 점에서 관대하다고 할 것이다.

따뜻한 색조와 세밀하고 섬세한 운필은 전체적으로 서정적인 포근한 느낌을 준다. 작가가 선호하는, 겹겹으로 쌓은 꾸불꾸불한 실과 같은 얇은 선으로써 수평으로 혹은 수직으로 모양을 만들어 내는 구성 방식은 리듬감 있는 질서와 잔잔하게 움직이는 듯한 율동감을 준다. 또한 그것이 따뜻한 색조의 운율 속에 자리잡음으로 해서 근원에 대한 그리움과 존재의 슬픔을 나타낸다.

작가가 선에 집착하고 선을 겹겹이 쌓는 방식을 씀으로써 작품 속 색채의 스펙트럼을 고양하고 다양화한다. 뿐만 아니라 그 기법은 작품 속에 두터운 질감과 다차원 세계가 나타나게 하고 그리하여 우아하면서도 정지되지 않은 연속적인 율동감의 환영을 보게 한다. 다른 한편으로 그 선들은 베 짜기와 태피스트리(tapestry)가 연상되어 이 작품들이 섬세한 여성의 손길이 만든 작품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게 한다.

이러한 구도상의 변화와 함께 작가는 여러 가지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성공적인 실험을 하였다. 캔버스와 아크릴을 주로 사용하였지만, 때로는 판지 위에, 또는 분말을 혼합한 재료를 화면에 섞어 놓는다든지, 혹은 양모를 물감과 함께 사용한다. 특히 양모각을 활용한 것이 흥미로운데, 이것이 색채와  합성되어 서로의 장점을 고양시키고 함께 어울리면서 천연스러운 삼차원의 짜임새를 가진 특이한 표면을 창출해 냈다. 

색채가 자연의 색깔을 원하는 대로 잘 나타내었을 뿐 아니라, 재료가 바탕 화면과 독특한 방식으로 상호 작용을 하면서도 재료 그 자체의 장점이 표면에 잘 표출되어 있다. 또한 천 조각은 바탕 화면과 잘 조화되면서도 그 재질이 가지는 특장(特長)을 그대로 유지하여 작품 속에 원래 존재하던 활력을 새롭게 더 했다.

또한 작가는 분말을 사용하였는데 그 천연스럽고 반짝이는 듯한 질감이 나타나는 듯 숨었다. 작가가 작품에 이 기법을 주로 사용한 것은 의도적이며 오랜 심려의 결과인 듯 하다. 이 미세 분말의 크리스탈 입자가 색조 속에서 반짝이면서 신비로움을 지닌 추상적 구도를 완성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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