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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속 문자(文中文)

전시장소 영은미술관 전시기간 2017년 9월30일 ~ 2017년10월29일 전시작가 송윤주
지난 2015년 <이상세계以象世界>전(展)의 마지막 작품 <산책>과 연장선에서 이번 작품을 시작했다. 내가 꿈꾸는 세상, 안락의 공간은 멀리 있지 않고 우리 주변의 공원과 산책로였다. 옛 선인이 자연에 대한 동경으로 산수화를 그려 자연을 삶의 공간으로 끌어들이려 하였던 것처럼, 바쁜 일상 속에 사는 우리들은 가까이 있는 자연을 찾고 이를 거닐며 소소한 즐거움을 찾고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 중 <경안원> <돌마원> <율원> 등은 내 삶의 거처 주변에 존재하는 공원, 동산, 자연으로서의 공간이다. 마음속에서나 있을 법한 무릉도원이 눈을 돌려 바라보면 내 삶 가까이에 있는 것이다. 현대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편리함을 추구하다 보면 도시인을 벗어나기 어렵고, 편리함은 황량함에 맞닿기 쉽다. 이에 처한 사람이 찾을 곳은 손과 발이 미치지 않는, 인간 너머에 있는 자연이 아닐까. 자연(自然)은 사람의 노력이 최소화될 때 스스로 존재하며 그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 하늘과 땅, 산이나 연못, 물이나 불, 우레와 바람이 콘크리트 너머에 항상 존재함에도 고개를 돌리지 않으면 잊기 십상이다. 이들에게 다가가서 받은 선물이 이번 작품이다.

나는 이번 작품에서 태고의 상형문자와 음양기호(괘)의 만남을 시도하였다. <문자 속 문자>라는 전시주제에서 보여주듯, 작품 속에 상형문자의 의미를 찾고 그 속을 거니는 나를 발견한다면, 그 속에서 또 다른 자연을 만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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