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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문

전시장소 써드플레이스 전시기간 2018년 4월20일 ~ 2018년 4월30일 전시작가 조은령

 '시간의 문'

일시-4월20(금)-4월30(월)

오픈시간 - 12시-18시

위치 - 써드플레이스

서울 중구 동호로 17길 178

 

조은령 010-9287-2177

서울문화재단 ,갤러리 정 다방 프로잭트 후원

 

 

시간의 문

 

 

‘...도시는 달린다...’

무연고 사망자의 흔적을 기록한 기사 중에 유독 머릿속에 남는 한 줄의 글이다.

그러나 누군가는 멈추어 섰고, 누군가는 뒤돌아보며, 누군가는 잊혀졌다.

 

서울 중구 동호로 17178THE 3rd PLACE는 골목길 세 번째에서 마주쳤을 흔한 벽돌집이었다. 물론 20년 전이라면 말이다. 그러나 2018년 서울 한복판에서 이 집은 낯설다. 삶의 흔적이 가득한 채로 기념비처럼 서 있다. 십년 혹은 이십년 전에 멈추어 선 공간이며 돌아보게 하는 공간이다. 이곳에 시간의 문을 열어 두었다.

 

歸去來兮

도연명陶淵明은 지쳤다. 달려 온 지난 모든 날들이 잘못되었으니 돌아가는 것만이 바른 결정이었다. 그는 지체하지 않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시간의 흐름 속에 돌아온 고향은 기억 속에 그 곳이 아니었다. 뜰은 황폐해졌다. 하지만 잡초 속에 여전히 남아있는 소나무와 국화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었다. 그 안도함 속에 전원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가 돌아가려 했던 것은 고향이었을까? 그가 돌아가고 싶었던 것은 어긋나기 전의 자신이다. 도연명에게 소나무와 국화는 시간의 문이다.

 

시간의 문

작업을 하면서 화면에 쌓이는 흔적이 현재現在라고 생각했었다. 화면의 끝은 균열이며 현재에 끼어드는 기억이었다.

그러나 이제 완결 된 지난 작업들을 들여다보니 2009년에 그린 난은 여전히 2009년에 남아 있으며 2017년에 그린 2017년에 남아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도연명에게 소나무가 그랬고 국화가 그랬듯이 완결된 화면 속의 난과 대나무는 나에게 시간의 문이다.

 

이상한 나라의 작은 문

엘리스는 작은 문으로 들어가야 했다. 그래서 작아졌다. 그러나 그 문을 열 수 있는 열쇠는 높은 탁자 위에 있었다. 그래서 엘리스는 다시 커져야했다...

지루했던 순간에 나타난 수상한 토끼를 따라 엘리스가 들어간 곳은 이상한 나라였다. 작은 문을 크게 만들지 않고, 높은 곳을 사다리로 오르지 않았다. 엘리스는 스스로가 변해야 했다.

이렇게 변하면 누가 엘리스인지, 혹은 엘리스가 누군지 알 수 있을까?’ 엘리스는 두려워졌다.

그러나 엘리스는 이상한 나라에 들어 갈 수 있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 혹은 작은 문으로 들어가기.

기술의 발전은 정보의 확산을 도왔지만 정보에 대한 불신을 키운 듯하다. Echo-chamber의 시대 - 서로 다르면 서로 틀렸다고 한다. 다른 의견은 듣지 않고 보지 않는다.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끼리 대화한다. 치우처진 주장은 확산되고 증폭된다.

지난 몇 년간 세대 간의 불신은 더욱 커져서 한 집안에서도 말을 아끼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에게 과거는 부조리하기만 한가? 아니면 과거는 바르고 현재는 틀렸는가?

내가 변해서 좁은 문으로 들어가야 한다. 또 내가 변해서 작은 문으로 들어 가야한다. 그렇게 과거로 현재로 미래로 들어 가보면 어떨까.

시간의 문으로 들어가야 한다.

 

 

조은령 (Cho Eun Young, 曺恩玲

 

1)학력

‘91,2 서울대학교 미술대 동양화과졸업

‘95,8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원 동양화과졸업

 

2)수상

‘91,5 2MBC미술대전 우수상

‘92,9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3)전시

*개인전

‘17,9 Echoes 대나무 숲으로 그리고 대나무 숲으로부터 (불일미술관 초대)

‘16,11, 미궁-자존적인 정체성 혹은 배타적인 경계 (Dos기획)

‘13,7, 한국화 힐링을 만나다. (LeeSeoul)

‘10,2, 書架에서 기억의 그림자를 만나다. (SPACE MOVIN기획)

‘08,9-10, 내 마음의 은유 (신한 private bank,. art n’ company)

‘08,5, 현실의 틈,기억의 흔적 (GS갤러리’THE STREET')

‘94,3 1회 개인전 (관훈갤러리 1)

 

주소: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376-18

전화: 02)816-1656, 010-9287-2177

메일: chao07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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