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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ght of plant

전시장소 천안예술의전당 미술관 전시기간 2018년 6월 1일 ~ 2018년 6월10일 전시작가 김가을

김가을展

-The light of plant-

2018년 6월 1일 (월) ~ 6월10일 (일) 월요일 휴관

천안예술의전당 미술관

 

김가을- 순간으로 영원을 질문하다

장정란(미술사.문학박사)

 김가을의 그림은 이중적 장치로 표현되어 매우 독특한 매력을 선사한다. 그림의 방식은 산수가 메인 소재인데 우선 마블링기법으로 추상적으로 그리고 이후 야광물질로 사실적으로 산수의 형상을 세밀하게 그려 넣는 것이다.

 즉 하나의 화면에 두 가지 기법의 풍경을 조합하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야광물질로 그려진 세밀한 산수풍경은 어둠속에서만 감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밝은 햇빛이 저물고 어둠이 깔리면 서서히 그 빛이 살아나 장엄한 산수풍경이 드러난다. 낮에 보았던 추상의 풍경들은 어둠속에서 실제적인 그 자체의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므로 낮에 보았던 풍경들이 문득 허상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또는 밤에 빛났던 야광 빛의 현란한 산수풍경들이 아침이면 추상의 풍경 속으로 사라져 버리는 환영 같은 경험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김가을의 산수풍경은 단지 회화라는 형식이상의 사유적 체험을 제공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그만의 스타일을 구축하고 있다.

 야광으로 드러난 산수풍경들을 보면 대부분 고전 명화이다. 중국 원대 문인화가 황공망의 부춘산거도, 전선의 난정관아도, 대부분 문인화가들이 한번쯤 그려보는 소상팔경도, 적벽도

조선후기 화가 정선의 인왕제색도등이다. 모두 스토리가 있는 작품들이다. 황공망의 부춘산거도는 중국 강남지역의 부춘산과 부춘강을 그린 칠미터 가까운 대작인데 부춘산과 부춘강의 다양한 정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치듯 그려진 작품이다, 흥이 날때만 그려 삼년이나 걸려 완성하였다 한다.

난정관아도는 왕휘지가 난정이라는 정자에서 연못에서 노는 거위를 보고 영감을 받아 왕희지 체를 창조했다는 소흥지역의 난정과 주변풍경을 그린 것이다. 소상팔경도는 소강과 상강이 만나는 강남의 아름다운 지역의 풍경을 여덟 가지 주제로 그린산수이며 적벽도는 소동파가 양자강의 적벽에 가서 배를 타고 감상하며 그 유명한 적벽부라는 시를 지은 장소이다. 인왕제색도는 정선이 병석에 있는 친구의 회복을 기원하며 그린 것이라는 설이 있다.

 즉 야광으로 그려진 모든 산수화는 단순히 그 시대의 실제적 산수풍경을 넘어서 그 화가들의 그 당시 심정의 상징으로 그려낸 것이다. 그러므로 고전의 산수는 자연자체의 흥취로, 영감의 대상으로, 애잔한 향수로 읽혀진다. 김가을의 야광에 묻혀저서 어둠속에서 다시 새롭게 태어나는 옛날의 산수화들은 아득히 잊혀진 그리움-자연과의 소통만으로도 정신적 즐거움이었던-그런시대의 산수 원형에 대한 헌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찬란한 아침이 오고 빛들이 살아나면 그 풍경들은 사라진다. 마치 莊子가 꿈속에서 한 마리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다니다가 깨어보니 장자로 다시 되돌아 왔다는 문장처럼, 한편의 영화 자막처럼 장면이 바뀐다. 하지만 장자와 나비가 다르지 않았던 것처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풍경은 차이가 없는 것처럼 인식된다.

 지금 보이는 것은 밤이 오면 사라진다는 이중적 장치는 김가을이 산수자연을 통해서 관객들에게 던지는 질문일수도 있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며 또한 지금 사라지는 것도 영원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은 시각으로 인지하는 자연대상의 근원적 생명성에 대한 지각의 이원론적 사유태도로 김가을 그림에서는 매우 중요한 지점으로 보인다.

김가을의 그림에서 과거와 현재, 허상과 실상, 어둠과 밝음, 보이는 것과 사라지는 것은, 모두 동일한 무게를 지닌다. 또한 그림에 등장하는 웅장한 큰 산과 이름 모를 하찮은 풀포기들, 큰 코끼리와 작은 개미들, 그 속에 존재하는 사람들은 모든 자연생물의 동등한 가치를 상징하기도 한다.

 이상으로 보면 김가을이 산수풍경을 통해서 탐색하는 것은 우주자연과 사람의 근원적 생명성에 대한 치밀한 탐구임을 알 수 있다. 그의 화면에서는 우주자연과 사람들이 소통하고 그 대상을 만들어낸 근원적 원형들이 부활한다. 우주 자연 속에서는 작은 풀포기 하나도 바람과 물과 뜨거운 대지의 기운이 있어 생명을 얻는다. 바람과 기운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자연 속에서 생명체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추상으로 드러난 산수풍경은 이러한 정경을 품고 찰나적으로 태어난다. 마블링 기법은 순간의 시간으로 형태를 잡는다. 아주 빠른 속도로 형상을 만들어낸다. 순간으로 영원한 생명성을 질문한다. 긴 영겁의 시간들이, 지나간 시간의 풍경들이, 찰나적 행위로 드러난다.

그러므로 김가을의 이중적 산수화는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으로 다가오며 새로운 산수풍경의 세계로 안내한다.

 

 

김 가 을 (金 可 乙) Kim Ga-eul

미술학 박사

010-8970-7334

fall7334@naver.com

 

약력

단국대학교 일반대학원 조형예술학과 동양화 전공 박사 졸업

단국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학과 동양화 전공 석사 졸업

용인대학교 회화학과 학사 졸업

 

개인전 및 초대전

2018 저 너머 보이지 않는 그 곳 (대전근현대사전시관) 대전

2016 물 위에 흔적 (오 갤러리) 서울

2016 산수, 노닐다 (청림 갤러리) 광명

2016 ()()()하다 (이연주 갤러리) 부산

2014 물화(物化)를 밝히다 (가나인사아트센터) 서울

2012 산수의 빛 (에비뉴 갤러리) 서울

2011 생명의 빛 (갤러리 라메르) 서울

2010 일심 (갤러리 SU) 서울

 

단체전

2017 pendulum 152 (인사아트센터)

2017 제주아트페어 (비아아트)

2017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여수엑스포)

2017 영월국제 박물관 포럼 (제이큐브미술관)

2017 세종시 재활공간 발굴 프로젝트 (비욘드 아트 스튜디오)

2017 천안 ! starting point (한 뼘 미술관)

2016 광덕호두축제와의 만남전 (도원갤러리)

2016 pendulum 152 (인사아트센터)

2016 지성+감성전 (한전아트센터)

2016 와유, 일상과 풍경에서 노닐다(조선미술관)

2015 광복70, 대한민국 미술축전 (동대문 DDP)

2015 지성+감성전 (한전아트센터)

2015 한국화여성작가회 제16회 정기전 (조선일보미술관)

2015 예술, 공감의 코드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예술진흥원 초청전)

2014 지성+감성전 (가나아트센터)

2014 그들이 보는 세상-세 개의 예민한 시선(조선대학교 미술관)

2013 TOMORROW youngartist (이브갤러리 기획전)

2013 50만원전 (경민현대미술관)

2013 신예작가전 (용인대학교 박물관)

2013 플레이 그라운드 (유리섬)

2013 한국화여성작가회 제14회 정기전 (조선일보미술관)

2012 아트앤컴퍼니 초대전 (신한PB센터) 여의도, 강남

2012 브리즈 아트페어

2012 50만원전 (경민현대미술관)

2012 한국화여성작가회 제13회 정기전 (양평군립미술관)

2011 아트앤컴퍼니 초대전 (신한PB센터) 분당점

2011 신세대 아트스타전·서울컨템포러리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2011 한국현대미술초대전 (국립미술관 두바이)

2011 홍대 축제 아트페어 카페

2011 4회 아시아프 (홍익대학교 미술관)

2011 그림 속으로 떠나는 아주 특별한 여행 (현대백화점 미아점)

2011 몽환의 숲(삼청갤러리)

2011 squatter (백송화랑)

2009 Since 2009 (CUBE SPACE)

2008 안양청년 작가회전 (롯데갤러리)

2008 花生-생의 첫걸음전 (꽃 갤러리)

2008 신진 작가전 (상 갤러리)

 

수상경력

2018 PLAYCE ART-236 동상

2017 영월국제박물관 포럼상 장려상

2015 광복70, 대한민국 미술축전 입선

2009 일본 대판미술공모전 동상

2009 10회 신사임당미술대전 특선

2006 35회 구상전 입선

2005 41회 경기도미술대전 입선

 

작품 소장

서울동부지방법원, 영월군청

 

현재

2018 비욘드아트스튜디오 레지던시 작가

한국화여성작가회, 충남한국화협회, 단국대학교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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