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전시· 사업 회원전시

회원전시

이상형 개인전

전시장소 GALLERY MINJUNG SAMCHEONG 전시기간 2021년 12월15일 ~ 2021년12월27일 전시작가 이상형

경력 -

이상형 lee Sang Hyoung 李祥珩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일본 니이가타국립대학 미술교육대학원 석사

개인전

1995년 일본 니이가타현 미술관

2014년 서울 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

2016년 서울 명동성당 갤러리 1898

2021년 서울 삼청동 GALLERY MINJUNG

그룹전

2005년 이화여대 채연전

2007년 일본 요코하마 에릭스만 TOMOKAI

2008년 일본 요코하마 에릭스만 美回想展

2014년 서울 제23회 국제미술교류전 2014 ‘Harmony 2’

2015년 오스트리아 비엔나 Korea meets austria the review

2015년 경기국제미술창작협회 정예작가초대전

2016년 이화여대 130주년 Artfesta Ewha

이화여대 채연전 매회 출품

2017SCAF ART FAIR 2017 출품

한국화여성작가회 정기전 不二; 여성과 자연 조선일보 갤러리

2018년 한국화여성작가회 정기전 - 필연적 관계성 조선일보 갤러리

2019년 한국화여성작가회 세종문화회관

2021HOPEIS NOW HERE GAMO GALLERY

 

 

수상

1993년 일본 니이가타 미술대전 수상

이메일주소; risoukei68@gmail.com

 

 

 

-

 

* 작가노트

 

 

유리알 유희

 

 

유리알들이 언제부터인가 주머니에서 멋대로 굴러다니고 있던 건 진즉에 알았다.

맨 처음 발견했을 땐 그 조그맣고 빛바랜 유리구슬이 형편없어 보였다.

누구라도 갖고 있을 법한 그런 흔한 구슬치기 유리알, 심드렁해져 휙 던져버려 잊고 살다가

등줄기가 스산해져 주머니에 빈손 넣으면 먼지타래와 엉켜 말간 얼굴을 내미는 작은 나의 유리알. 의도완 상관없이 그렇게 서로의 더부살이는 시작됐다.

광산채굴이 유일한 취미이다가 업이 되고 급기야는 헤어 나올 수 없는 늪이 되고야 말았다.

나의 광산엔 아니 아직 못가 본 그 너머엔 분명이 값어치를 샐 수 없는 무궁무진한 광물들이 있을 것 이란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채굴을 해나갔지만 캘수록 어두운 벽의 연속이었다.

다시 왔던 길을 돌이켜보며 하나씩 길잡이 지도를 만들어 보지만 도돌이표로 원위치다.

눈앞엔 찬란히 빛나는 광물들의 이야기들이 저렇게 빛나지만 손을 뻗는 순간 사라지는 신기루와 같은 빛들이 어둠속으로 삭으러든다.

다시 빈손을 호주머니에 찔러 넣는다.

여전히 빛바랜 유리알이 자기들끼리 구슬치기를 한다. 어둠속에서 참 잘도 논다.

주먹 쥔 손아귀를 펴 본다.

아니나 다를까 자기들끼리 붙어 싸웠는지 서로 얽고 타게 졌다.

이미 유리알의 본색을 잃어 안을 들여다보기도 어렵겠거니 하며 그 안을 들여다보니 무언가 맥없는 아주 작은 불빛이 탁하고 반짝였다.

옷섶에 문대 닦아내어 더 안을 유심히 바라보니

맙소사!

애들이 언제부터 이 안에 있었지?

모래폭풍이 휘몰아치는 사막을 기나긴 낙타행렬로 대륙 간 상인들이 넘고 있는 게 아닌가?

휘둥그레져 한없이 그 행렬 뒤를 쫓아가니 퍼석거리는 모래가 입 안 가득 쌓여 멍하니 서있자니 그들이 나를 향해 손짓으로 불렀다. 자신들의 야영지 모닥불로 오라고

이제 진정한 모험이 기다리고 있는 거다.

저 눈앞의 수북이 쌓여있는 모래들이 유리알이 되어 빛을 잉태하는 그 순간을 맛보리라!

 

 

a93a737f932b618ccb96adf0ca6d8259_1639094
 

본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