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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윤 초대전 「MUCH be in LOVE, 사랑하놋다 」

전시장소 인사동 갤러리라메르 1층3관 전시기간 2022년 6월15일 ~ 2022년 6월27일 전시작가 최지윤

최지윤 (Choi jeeyun, 崔 智 允)

 

경희대학교 미술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개인전 28

갤러리아트사이드, 노화랑, 예술의전당, 인사아트센터, 신세계갤러리(쎈텀시티점), 현대백화점갤러리H, 리각미술관, 갤러리세인, 써포먼트갤러리, 갤러리 라메르

*국내외 아트페어 45

KIAF,화랑미술제,아트부산,취리히아트페어,아트타이페이,싱가폴어포더블,홍콩어포더블

*국내외 그룹전 및 기획초대전 400여회

*주요작품소장처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외교통상부, 주브르나이대사관, 국회의사당로비 작품설치(임차), )크라운 해태, )윈스로드, )태성씨앤씨, )오엘텍, 자생한방병원개인소장 다수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경기미술대전운영위원,

경기대학교 초빙교수, 성균관대학교 겸임교수, 경희대학교 겸임교수,객원교수역임

 

E-mail : hanartchoi@hanmail.net

H.page : www.artcho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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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윤 평론

MUCH be in LOVE, 충만한 사랑의 대화

 

안현정 (미술평론가, 예술철학박사)

 

색감 있는 따스한 여백 속에서 이루어지는 대화, 그들은 말을 하지 않아도 통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자연은 모두 하나다. 식물과 동물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 우리는 최지윤의 그림 속에서 충만한 사랑의 대화를 나눈다. <사랑하놋다> 어원인 ‘~놋다‘~하는 구나의 순우리말, 해석하면 사랑하는 구나라는 현재 진행형이 된다. 가장 현대화된 시각으로 21세기 채색화의 정의를 확장해가는 작가는 현대적 채색화란 석채·분채 등의 전통 재료와 소재주의를 넘어, 한국인으로서의 DNA가 반영된 현대화된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작가의 그림 안에는 획의 운용과 일필휘지의 선이 물감의 마티에르와 결합한 독특한 화면이 펼쳐지는데, 이는 동서미학과 신구(新舊) 해석을 화해의 맥락에서 고민한 작가만의 오랜 수행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고귀한 사랑의 속삭임, 색과 빛의 이중 변주

 

최지윤의 그림에는 사랑에 대한 단순하면서도 고귀한 접근이 담겨 있다. 그리면서 고민한 흔적들은 <사랑하놋다> 시리즈의 변주 속에서 더욱 깊게 자리한다. 간결한 대상과 과감한 색의 운용 속에서 동일한 대상은 단 한 점도 없다. 그림마다 각기 다른 사랑의 대화가 흐르고 빛나는 삶의 순간들이 고귀한 보석에 스며들어 고통을 기쁨으로 승화한다. 에리히 프롬(Erich Fromm, 1900~1980)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ing)(1956)에서 본래 사랑은 특정한 사람과의 관계가 아니라 세계 전체와 관계하는 나의 태도’, 성격의 방향’”이라고 말한다. 자기애(自己愛)를 나타내는 이 말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타인을 사랑할 수 없음을 뜻한다. 최지윤의 최근작들은 수동적이기 보다, 직접 표현하고 스스로를 빛내는 능동적인 풍요의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상대방에게 주는 사랑, 모든 것을 내어주던 어머님의 부재(不在) 이후, 작가는 색과의 관계에 더욱 집중하여 자신의 내면을 밀도 있게 드러내는 작업을 선보이게 되었다. 최지윤이 그린 <사랑하놋다>는 강렬한 감정이 아니다. 아름드리 연마된 보석과 같이, 작가에게 사랑이란 언어는 결단이자 판단이고 약속인 것이다.

 

시간의 공력(功力)이 만들어낸 빛의 모뉴먼트

 

공력이란 온힘을 다해 한 대상을 집중한다는 것을 말한다. 어둠 속에서 빛 하나만 보고 달려온 여인의 삶, 한국의 여성 작가들은 현모양처라는 기본적인 의무 속에서 자신과의 싸움을 견뎌야 만이 오랜 기간 작가라는 이름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 최지윤의 한 세대를 넘어선 공력, 마치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낸 운보 김기창(雲甫 金基昶)의 아내 우향 박래현(雨鄕 朴崍賢)이 떠오른다. 정성을 들인 그림들이 하나둘 탄생할 때마다 마음의 수고를 덜었다는 작가는 30년 이상의 그림들이 이어져 지금-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과거 먹을 사용했던 풍경들이 바탕이 되고 80년대 이후 만난 경쾌한 컬러가 최지윤 만의 색으로 거듭나면서, 그 안에는 세상의 아름다움·풍요로움·경쾌함·사랑스러움 등의 감정들이 조화롭게 펼쳐지기 시작한 것이다.

 

색과 어우러진 보석과 꽃의 찬란한 어우러짐은 삶의 애환을 그림 속에서 위로받는 모티브로 자리한다. 이른바 보석그림(Jewelry painting)’, 작가는 내가 왜 보석과 꽃을 갖고 여기까지 왔는가?”를 반문한다. 대학시절 쓰러진지 이틀 만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 위로가 된 친구와 의지했던 언니가 먼 곳으로 떠난 슬픔 등, 사랑하는 사람들이 먼 곳으로 떠날 때마다 커지는 우울과 슬픔의 덩어리들은 오로지 그리는 작업을 통해서만이 치유될 수 있었다. 귀한 사람들이 떠나간다는 사실 속에서 인연이 영원하면 좋겠다는 바람은 더욱 커져갔다. 이는 결혼할 때 주고받던 다이아몬드와 같이, 변치 않는 약속을 상징하는 보석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가 됐다. 보석의 빛이 나를 지켜줄 것 같다는 생각들, 영원히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다양한 상징을 담아낸 세계 최고의 보석들 또한 그 시대의 장인이 공력을 통해 탄생시킨 빛나는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이들 대상을 집중해서 그리다 보면 시끄러운 맘이 진정되고, 작품을 이어가는 공력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작가는 결국 인간을 살게 하는 가장 위대한 가치가 사랑인 것처럼, 그 어떤 분쟁과 갈등마저도 사랑이 있다면 서로를 향한 믿음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림 속 에덴동산, 빛나는 삶을 향한 메시지

 

동물, 사람, 자연 사이의 어우러짐은 색이 주는 위로와 만나 그려내면서 사랑은 영원할 거야.”라는 작가의 속삭임(사랑의 주문)으로 이어진다. 우리 모두는 여우와 산수유가 만난 동화 같은 그림 속에서 너의 프로포즈는 영원할거야라는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인 사랑의 주문에 빠진다. 삶은 고통 속에서 치유를 얻고, 그리움 속에서 사랑을 배운다. 극복과 치유 속에서 배우는 이율배반적 삶의 순간들, 인간이 욕망하지 않았다면 쫓겨나지 않았을 빛나는 사랑의 숲이 그림 속 에덴동산이 되어 우리 앞에 펼쳐진다. “Let life shine” 삶을 빛나게 하라는 주문들은 보석 채집의 과정으로부터 시작된다. 작가는 각 브랜드의 보석들을 핀터레스트 등과 같은 고화질의 화면을 통해 채집한다. 부셰론(Busheron), 까르띠에(Cartier), 반클리프(Van Cleef) 등 세계 최고의 브랜드가 빚어낸 보석의 모티브들을 모두 연구해 손으로 빛을 옮기는 과정을 수반한다. 많은 이들이 최지윤의 보석그림을 실사(實事)로 오해하는 이유도 “‘반클리프의 노아의 방주시리즈의 정교한 동물표현을 손으로 옮겨 그리는 것이 과연 가능할 것인가라고 반문하기 때문이다. 이미지를 찾고 그리는 일, 이와 어울리는 꽃을 조화롭게 구성하는 방식까지 말 그대로, 작가의 화면에는 동양의 화육법(畫六法, 동양화를 그리는 6가지 방법)이 단계별로 차근히 녹아들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실물의 수준 높은 보석들을 전이모사(傳移模寫)하고, 전체 화면의 구조를 세우기 위해 골법용필(骨法用筆) 한 후, 다양한 꽃을 응물상형(應物象形)하여 채색과 구도를 삼는 수류부채(隨類賦彩)와 경영위치(經營位置)의 과정을 거친 연후에 그림이 완성되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최지윤의 화면 속에선 영원한 사랑의 기운이 감도는 기운생동(氣韻生動)’의 순간이 펼쳐지는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채집과정 속에서 다양한 꽃을 만난다. 이번 전시에 등장한 꽃만 꼽아 도, 앵두꽃·능수벚꽃·감자꽃·산수유·겹벚꽃·아미초·끈끈이대나물·홍매화·능수백매화·배꽃·물망초 등이 자리한다. 색이 있는 여백, 어디선가 내리뻗은 꽃가지들, 반짝이는 보석의 동물들, 마띠에르가 살아있는 지지대로서의 추상표현(여백 색을 벗어나지 않는 구조) 등이 독특한 화면추구로 이어진다. 그럼에도 단 한 점도 같은 구성을 찾을 수 없다. 대상들 속의 여러 물질이 섞여 독특한 자신만의 세계관를 창출하는 것이다.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색감과 구도이다. 이는 전통과 현대 사이의 대화이자 화조화(花鳥畵)의 현대화된 스토리텔링을 위한 기본적 장치이다. 작가는 이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앵두꽃은 수줍음을, 배꽃은 온화한 사랑을 상징한다. 귀한 대상을 향한 꽃말과 신에게 바칠 만큼 귀한 대상이었던 보석들, 최상의 아름다움을 그려서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그리는 동력이 된다. 보석과 꽃이 디자인과 예술의 중요한 모티브가 된 것처럼, 나의 작품을 통해 보는 이의 마음이 고귀해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화가로서의 사명감은 사랑에 대한 매개이자 전달체로서의 역할이 아닐까.”

작가가 우리 삶에 부여한 사랑의 순간들은 빛나는 전통과 현대와의 대화 속에서 더욱 견고해진다. 크리스털 레진이 콜라주 된 화면들은 우리 삶을 작품과 물화(物象化, Versachlichung)시켜 사랑하놋다(사랑하는구나)’를 속삭이게 만든다. 최지윤의 그림은 지고지순한 화조화이기 보다, 삶을 도전하고 새로이 꿈을 노래토록 하는 스스로 빛나는 그림이다. 과거의 회상으로부터 해방시켜 빛나는 삶을 향한 메시지로 인도하는 그림, 말 그대로 그림 속 에덴동산과 조우토록 하는 사랑의 마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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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CH be in LOVE

최지윤초대전(28회개인전)

615()~27()

인사동 갤러리라메르 13

관람시간 am 10:30~pm 6:00

서울 종로구 인사동526

027305454

 

별도의 오프닝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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