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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이 제6회 개인전

전시장소 갤러리 INSA1010 전시기간 2023년 8월 9일 ~ 2023년 8월15일 전시작가 김경이

E-Mail: dongilha@naver.com

T: 010-2447-5752

전시장소: 갤러리 INSA1010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1010 T.02-722-8780

전시날짜: 2023. 08.09~ 08.15

 

김 경 이 金冏怡 Kim Kyung Yi

 

학력

성신여자대학교 동양화과 졸업

성신여자대학교 동양화과대학원 졸업

개인전

2023 6회 개인전 (갤러리인사1010)

2019 5회 개인전 (안상철 미술관)

2017 4회 개인전 (갤러리 한옥)

2015 3회 개인전 (담 갤러리)

1998 2회 개인전 (서경갤러리,서울)

1992 1회 개인전(갤러리예향,서울)

 

단체전

2023 “한국화,천천히 스며들다한국화진흥회(인사아트센타1)

2023 성신동양화회(인사아트센타2)

2023 ’오래된 미래새로운 과거한국화여성작가회(세종문화회관 제2)

2022 그리다한국화 진흥회(갤러리UHM)

2022 희망의 빛 서울 가톨릭미술가회(갤러리1898)

2021 성신동양화회(인사아트센타)

2021 한국화-산천을 물들이다 한국화 진흥회 국내순회전(U.H.M.갤러리 강릉아트센타

진부령미술관 경기아트스페이스류 인천아트플랫폼)

2021 거룩한 여정(갤러리1898)

2020 한국화, 길을 묻다 (UHM갤러리)

2020 론도&카덴차:painting (갤러리 앤아트)

2020 한국화 산천을 물들이다 한국화 진흥회 국내순회전

2020 행복팔경 (세종문화회관 미술관1)

2019 한국가톨릭미술가협회전 (춘천문화예술회관)

2019 그립습니다 고맙습니다 서울 가톨릭미술가회 (갤러리1898)

2019 ’여권통문발표120년 기념 한국여성미술인120인전(토포하우스)

2018 한국·인도 국제교류전 (Rajasthan Lalit Kala Academy)

2018 한국여성미술인120인전 (국회 ART GALLERY)

2018 SEOUL ART SHOW2018 (코엑스A)

2018 2018 THE 10TH A&C ARTFESTIVAL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2018 사랑으로 열매맺는 신앙 (갤러리1898)

2018 성신동양화회 (인사아트센터)

2018 -필연적 관계성 한국화여성작가회 (조선일보 미술관)

2017 새해맞이 예술인전(서울시의회)

2017 성신동양화회(안상철미술관)

2016 와유,일상과 풍경에서 노닐다(조선일보미술관)

2015 예술공감의 코드(제주문화예술진흥원,조선일보미술관)

2015 성신개교50주년기념전(ARAa art)

2014 9회 성인동양화회(가나 인사아트센터)

2014 k-art거리소통프로젝트

2013 8회 성신동양화회(인사아트센터)

2013 새로움의 논리를 초극하는 자기안의 이야기’(조선일보미술관)

2012 Creation in Art(베를린 한국문화원, 쉬판다우 갤러리)

2011 6회 성신동양화회(갤러리이즈)

2011 대한민국미술단체 페스티벌(예술의 전당)

2011 산수풍정(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

2010 성신45주년 기념전(인사아트갤러리)

2009 4회 성신동양화회(화봉갤러리)

2009 갤러리 각 특별기획전(갤러리 각)

2009 여성이 본 한국미술(세종문화회관)

2008 안상철 미술관 개관 기념전

2008 성신동양화회(모란갤러리)

2007 2회 성신동양화전(광화문 갤러리)

2007 한국과 인도의 현대미술교류전(정갤러리)

2007 갤러리 자인제노 초대전

2007 장자의 꿈(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

2007 포토하우스초대

2006 동양화새천년(예술의 전당)

2006 서울의 어제와 오늘전(경향갤러리)

2005 오선오색(세종문화회관)

2004 여심의 봄 꽃과 바람과(세종문화회관)

2004 한국미술의 소통전(단원전시관)

2003 22회 성원전(공평아트센터)

2002 28회 난우동양화전(덕원미술관)

2002 32회 현대차원전(강릉 문화예술회관)

2002 21회 성원전(공평아트센터)

2002 전환기 한국화현상과 전망전(갤러리 가이아)

2002 독일 Kunst Aus Korea(독일문화원)

2001 20회 성원전(덕원갤러리)

2001 동양화 새 천 년 전(서울시립미술관)

2001 강릉 제비리 미술관 개관 초대전

2000 난우, 성원 동양화 초대전(제주 신천지 미술관)

2000 평화의 연 그림 축제(여의도 한강 시민 공원)

2000성신여대 35주년 기념전(예술의 전당)

1999 성신미술상전(성신여대 수정관)

1999 미술세계 창간 15주년 기념전(갤러리 상)

1996 26회 현대차원전(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1996 15회 성원전(백악미술관)

1995 25회 현대차원전(강릉 문화예술회관)

1995 14회 성원전(백악미술관)

1995 95년의 제안전(조형갤러리)

1995 성신여대 개교30주년 기념전(성신여대 수정관)

1994 24회 현대차원전(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1994 13회 성원전(백악미술관)

1994 문인화 정신의 탐구(시립미술관)

1992 22회 현대차원전(KBS 전시실)

1991 17회 난우동양화전(백악미술관)

1991 21세기를 향한 현대미술의 조율전(타래미술관)

1990 20회 현대차원전(백악미술관)

1990 ‘90년대 한국화 조망전 (미술회관)

1990 란 초대전 (성신여자대학교 수정관)

1989 19회 현대차원전(백악미술관)

1988 ‘88 한 일 현대미술전(전북미술회관)

1986 현대 차원전 L.A한국문화원 초대전

 

수상

1981 30회 국전 입선(국립현대미술관,서울)

1982 1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국립현대미술관,서울)

1987 6회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국립현대미술관,서울)

 

현재 한국미술협회,한국화여성작가회,한국화진흥회,서울 가톨릭미술가회,성신동양화회 회원

 

 

김경이, 자연에게 쓰는 편지

 

고충환(Kho Chunghwan 미술평론)

 

 

탱자나무에는 가시가 있다. 유년 시절 작가는 꽃꽂이라도 하듯 아니면 화관이라도 만들 듯 탱자나무 가시에 꽃을 꽂아 다니면서 놀았다. 그렇게 가지고 놀다가 꽃이 시들면 버렸다. 돌이켜보면 꽃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가시를 보면 꼭 꽃이 아닌 다른 무엇이라도 꽂아서 장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법도 하지만, 여하튼 남다른 부분이 없지 않았다고도 생각이 된다. 그리고 성년이 된 작가의 작업실이 있는 아파트 창문으로 내다보면 불광천이 보인다. 작가는 매일 불광천 변을 따라서 집과 작업실 사이의 꽤 먼 거리를 걸어 다닌다고 했다. 천변에는 오리 가족이 살고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그런데 며칠 보이지 않아 아쉬워했고, 노심초사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다시 나타났을 때 안도했고, 오랜 친구라도 만난 듯 반가운 마음이었다고 했다.

그리고 투명 유리로 만든 방음벽에 새들이 날아와 부딪혀 죽는다고 했다. 아마도 뉴스를 통해서 접했을 것이다. 여기에 하나 더 덧붙이자면, 서식지를 잃은 새들이 아파트 베란다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에 둥지를 튼다고 했고, 어떤 새들은 공사장에서 물어온 녹슨 못이며 합판 부스러기로 둥지를 짓는다고도 했다. 다큐멘터리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이지만, 매체를 통해 전해 듣는 자연의 안부가 자연을 상실한 시대에 풍문으로 떠도는 자연의 현실을 증명하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 없지 않다.

 

이 에피소드들은 다 무엇인가. 이 이야기들에는 어떤 의미가 내포돼 있는가. 바로 자연에 대한 작가의 애틋한 마음과 생태를 향한 관심이 담겨있다. 작가는 2019년 전시 주제를 자연 생각이라고 불렀고, 이후 연이은 근작에서는 자연에게, 라고 명명했다. 아예 자연에게 보내는 꽤 긴 편지를 썼는데, 근작은 그 편지를 그림으로 옮겨놓은 것 그러므로 그림 편지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사실을 말하자면 작가는 그 전부터도 줄곧 자연을 향한 마음(그러므로 어쩌면 심의적이고 내면적인 풍경)을 그렸었고, 근작에서 그 마음이 생태라고 하는 좀 더 근본적이고 현실적인 의식에 가 닿았다고, 그렇게 주제가 확대 재생산되었다고 해도 좋다.

그렇게 작가에게 자연과 생태는 주제를 매개로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그림은 서로 다르면서 하나로 통하는 두 개의 결로 이루어져 있다. 자연생태에 대한 평소 자의식 혹은 문제의식이 그 한 결이라고 한다면, 자연과 더불어 살았던, 상실된 유년의 기억을 되불러오는 것이 또 다른 한 결에 해당한다. 그렇게 두 개의 결이 날실과 씨실을 이루면서 하나로 직조되고 있는 것이다.

작가의 그림을 보면, 사물 대상의 실체가 뚜렷하다기보다는 어렴풋하고 희박한 이미지와 함께 암시적인 분위기가 감지되는데, 아마도 상실된 것들을 되불러오는 희미한 기억의 그림자에도 닮아있을 것이다. 상실된? 희미한 기억의 그림자? 그러므로 작가의 그림은 어쩌면 사실은 그리움을 그린 것이고, 상실된 과거로부터 소환된 유토피아를 그린 것인지도 모른다. 주지하다시피 유토피아는 실제로는 없는데, 사람들의 의식에만 있는 장소 그러므로 비 장소 혹은 초 장소를 뜻한다. 그러므로 작가의 그림은 상실된 유년의 기억으로부터 호출된 풍경(그러므로 어쩌면 그리움)의 질감에 현재의 생태환경에 대한 자기반성적 사유가 결부된 그림이라고 해도 좋다. 근본적으로는 자연의 원형 그러므로 어쩌면 존재의 원형에 대한 감각적 이해와 반응을 그린 그림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실제 그림을 보면,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강변에 오리 몇 마리가 노닐고, 나뭇가지에 앉은 새가 미동도 없이 고즈넉하다. 과수밭 혹은 풀밭 혹은 들판 건너편으로 강이 흐르고, 수평선 위로 하늘이 내려앉은, 때로 하늘 위로 빗방울이 사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풍경도 있다. 멀리 엄마(지모)의 품처럼 숲을 감싸고 있는 산이 보이고, 강변에 비친 나무의 물그림자가 일렁이고, 물속으로 바닥의 표면 질감이 보인다. 그 숲속, 그 강변의 어스름한 그림자 속 어디쯤인가에는 아마도 벌이며 나비가 날고, 송충이며 뱀도 살고 있을 것이다.

생태적 풍경이라고 해야 할까. 내가 모르는, 내 인식이 미처 가닿지 못하는 순간에도 생태는 치열하게 저마다 자신의 삶을 살고 있을, 그 실체가 손에 잡힌다기보다는, 정황적이고 암시적인 풍경이다. 사물 대상과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서로 스며드는 관조적인 풍경이다. 아득하고 아련한, 부드럽고 우호적인,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적요하고 평화로운 풍경이다. 몽롱한 느낌의 흔적 같고 자국 같은 질감이, 휘발되고 박락된 느낌의 색채감정이 현실 그대로를 옮겨온 것이라기보다는 기억을 조형한 것 같은 풍경이다. 기억과 현실을 편집하고 재구성한 풍경이라고 해야 할까. 모티브는 비록 현실에서 왔지만, 그 현실이 기억을 되불러오는, 그렇게 기억의 질감으로 채색된 풍경이라고 해야 할까.

나무나 덤불 같은 그림 속 모티브의 가장자리가 화면 위로 번져나가면서 스며드는, 마치 화면 속에서 밀어 올린 듯 화면과 한 몸을 이룬, 그렇게 특유의 분위기가 감지되는 그림이다. 아마도 작가의 그림에서 이러한 분위기야말로 가장 결정적인 요소라고 해도 좋다. 분위기는 최초 바탕화면을 만드는 단계에서 이미 상당 부분 조성된 연후에, 그림이 진행되는 과정과 완성 단계에 이르기까지 수차례 반복 수정될 것이다. 분위기도 형상도 처음부터 얼추 결정적인 상태에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비록 상당할 정도로 암시적이긴 하지만), 과정을 통해 찾아지는 경우라고 해도 좋다. 우연적이고 암시적인 형상을 통해 필연적이고 결정적인 형상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해야 할까. 그렇게 객관적인 관찰에 의한 그림이라기보다는 주관적이고 심의적인, 서정적이고 감각적인 풍경이라고 해야 할까.

번지고 스며들고 흐르고 은근한, 특유의 분위기는 아마도 수성 그러므로 물의 성질에 의한 것일 터이다. 이러한 사실과 관련해 주목되는 부분이, 작가는 특이하게도 메리야스 천 소재와 면천에다 그림을 그린다. 그동안 다양한 재료를 거치면서 시행착오 끝에 마침내 찾아낸 소재일 것이다. 사실상 수반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그림이 물에 잠기다시피 한 상태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인상적인데, 그 과정에서 색감이 번지고 스미고 우러나는, 부드럽고 유기적인 비정형의 얼룩을 만든다. 그렇게 마치 천과 색감이 일체화된 것 같은, 천에서 색감이 배어 나온 것 같은, 색감이 천의 일부인 것 같은 그림을 그린다.

한국화(특히 수묵과 채묵)는 어쩌면 물로 그리는 그림 그러므로 수성으로 그리는 그림이라고 해도 좋고, 그러므로 물성(수성)에 의해 결정되는 그림이라고 해도 좋다. 그 과정에서 작가는 미처 표면이 마르기도 전에 모티브를 그려 넣는다. 반복된 붓질로 중층화된 색면을 만들고, 시간의 흔적을 쌓고, 결을 만든다. 여기서 결은 눈에 보이는 결이라기보다는, 이면에서 우러나는 결이며, 화면에서의 분위기와 질감으로 암시되는 결이다. 모든 존재에는 결이 있다. 일렁이는 물에도 결이 있고, 부는 바람에도 결이 있다. 자연에도 결이 있고, 마음에도 결이 있다. 작가는 어쩌면 자연과 내가 삼투되는 그림을 통해 그 결을 붙잡고 싶은지도 모른다. 유동적인, 움직이는, 가변적인, 비결정적인, 흐르는 시간을 사는 존재의 생태()를 그리고 싶은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그림 속에 추상적인 패턴이 보인다. 땡땡이 문양이 있고, 컵을 뒤집어 놓은 듯 반원형의 패턴도 있다. 새가 날아와 부딪혀 죽지 않게 만드는, 충돌 방지용 스티커다. 그리고 고라니와 같은 들 짐승을 위한, 생태 통로를 양식화해 그린 문양도 보인다. 의미로 치자면 자연환경과 생태계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반영한 것이고, 형식적으로는 구상적 형상과 추상적 도형이 하나의 화면 속에 어우러지는, 그렇게 그림의 폭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그렇게 작가는 상실된 유년으로부터 자연에 얽힌 희미한 기억의 그림자를 불러오고, 현실에서 발췌한 생태계에 대한 관심을 그린다. 자연을 매개로 유년과 현실이, 그리움과 자의식이 경계를 허무는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이상향을 그려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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