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나 개인전 ‘Flower No Flower-황금시대’
| 전시장소 | 청주시 한국공예관 3층 5실 | 전시기간 | 2024년 5월15일 ~ 2024년 5월25일 | 전시작가 | 안영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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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나 한국화 ‘Flower No Flower-황금시대’ 개인전
2024년 5월15일(수)-25일 청주시 한국공예관 3층 5실
충북 청주시 청원구 상당로 314 문화제조창 본관
작가노트- 황금시대전에 부쳐 5월은 신록의 계절입니다. 한국화의 기운생동을 화훼절지화(花卉折枝畵)에 옮겨 봅니다. 바람과 꽃향기가 한 호흡으로 한지 위에 번집니다. 자연의 세계가 무한하고 경계가 없듯 한국화의 오방색 가운데 청홍(靑紅)과 금은(金銀)의 재료로 이 계절 자연의 황금시대를 활짝 열어보고자 합니다. ‘황금시대’에 적용한 색채는 청과 홍 그리고 백에서 은, 황에서 금, 흑은 먹색으로 병용, 새로운 조형성을 추구한 현대적 방법으로 재해석하여 한국화의 전통성을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청주는 저의 제2의 고향입니다. 외가집이 있는 곳이고 저 역시 청주에서 30여 년 넘는 세월을 후학지도라는 이름으로 켜켜이 쌓아가고 있습니다. 무심천 벚꽃은 소박하면서도 화려한 겸양의 덕성을 가진 청주를 대표하는 꽃입니다. 또한 봄의 절정기에 단시간 가장 아름답게 꽃피고 미련 없이 사라지는 자연의 황금시대를 진솔히 보여준다는 것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청주에서 열리는 안영나 개인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안영나(한국화가, 서원대교수)
안영나 Ahn, Youngna 安 泳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및 서울대학교 대학원 졸업
개인전 33회
청주시한국공예관, 갤러리 라메르, 세종아트갤러리, 노원아트갤러리, 가나아트스페이스, 인사아트스페이스, 토포하우스, 스칼라티움 아트스페이스, 정부 서울청사 문화갤러리, 스페이스 이노, 인사아트센터, 현대백화점 무역점, 선화랑, 가산화랑, 공평아트센터, 워싱턴 DC 한국문화원, 뉴욕 셀렘 갤러리 外 국내외 초대전
국내외 초대 아트페어 및 기타 경력
죠지메이슨 대학 교환교수, 피라미드 아트란틱 paper making workshop, 야도 스튜디오 참가 및 오픈 스튜디오, 폴록-크레스너 재단 Grant 수상
키아프 아트페어, 화랑미술제. 아트 타이페이, 쥬리히 아트페어. 베르리너 리스트, 칼슈르헤 아트페어, 볼체노 아트페어, 홍콩 아트페어, 제네바 아트페어, 리네 아트페어, 스트라스 부르크 아트페어 外 국내외 그룹전 기획초대전 500여회
작품 소장처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서울고등법원, 춘천지방법원, 아라리오 미술관, 갤러리 라메르, 하슬라 미술관, 세종대학교, 서원대학교 外 개인소장
현재 서원대학교 교수 메일; ynahn2017@naver.com
시들지 않는 꽃
색의 쓰임이 유난히 활발하다. 휘고 노랗고 프르고 자주빛을 띤 색깔들이 두런거린다. 그라데이션으로 깊이를 자아내는 색깔이 무늬를 만들기도 하고 한데 뭉쳐서 형체를 만들기도 한다.
안영나씨의 그림에선 선염(渲染)이 중요한 구실을 한다. 작가는 종이가 물기를듬뿍 빨아들여 색깔을 드러내게 한다. 즉 물기가 축축한 종이가 물감과 한 몸이 되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하여 색깔이 제 빛을 마음껏 자랑하고 풀어낸다. 물기가 마르기전에 작업을 마쳐야 작가가 원하는 자연스런 표정을 살릴 수 있기 때문에 동작도 민첩해질 수밖에 없다. 이 때 마르는 속도가 관건이 된다. 단기간에 마무리를 해야 번짐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번지기에 의해 만들어진 색상은 표면에 살짝 채색한 것에 비해 깊이감을 지닌다. 채색한 것에 비해 선명도나 발랄함은 덜하지만 훨씬 자연스럽고 은근한 맛을 자아낸다. 색깔은 강한 편이지만, 여전히 수묵화에서 보는 것과 같은 그윽한 아취(雅趣)를 전달해준다.
그림 속에 핀 꽃은 향기나 촉감을 동반하지 않는다. 그 꽃은 바람속에 나부끼고 있는 것도 아니며 그 흔한 이름조차 없다. 게다가 안영나씨는 그림속의 이미지가 꽃인지 아닌지의 구분에 개의치 않는다고 한다.
물성에 얽매이기 보다는 작가의 기억속의 아름다운 추억이나 사람, 아련한 존재에 잇대어져 나온 탓이다. 관람다가 자신의 작품을 감상할 때 나온 탓이다. 관람자가 자신의 작품을 감상할 때 자유롭게 느낄 수 있게 하려는 취지도 얼마간 작용했을 것이다. 역설적으로 꽃은 어디에나 서식한다. 꽃의 씨앗이 땅에 뿌려지면 꽃이 되고, 사람한테 심어지면 아름다움을 낳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활기찬 필선, 적극적인 구도와 리듬, 청초한 칼라 등은 그가 도래할 세상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저버리고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충전한 생명감의 표출, 그긋은 살아있는 존재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가능하지 않다. 무엇가 색을 입히고 생명을 이끌어낸다는 것은 존재에 대한 신뢰를 ㅂ탕으로 한다. 우리는 지금 ‘시들지 않는 꽃’을 보고 있는 셈이다.
서성록 (미술 평론가, 안동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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