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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국화 여성작가회 정기전 주제세미나 요약 -융합에의 도전과 '개인스타일'창조
작성자 우먼아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4-21 22:01    조회 5,50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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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첨부 한국화 여성작가.hwp (15.5K) 105회 다운로드 DATE : 2013-04-21 22: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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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융합에의 도전과 ‘개인 스타일’창조

    2013/4/20

    진휘연(미술사, 성신여자대학교 미술대학)

    1. 융합을 통한 새로움의 모색

    2. 시대적 화두들의 접점

    3. 새로운 주체와 감정의 대두

    4. 인간의 욕망의 표현

    5. 나의 스타일로의 여정

    융합, 또는 통섭(convergence)은 최근 한국 사회 전반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다. 또한 여성 대통령 시대에 제기된 키워드 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창조’이다. 이 두 개념의 조합은 2013년 한국 사회의 문화예술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관심의 대상일 뿐 아니라, 이것을 통한 자신만의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순기능을 실험하고 도전해야 한다고 하겠다.

    미술의 역사는 언제나 가장 주된 흐름, 경향, 미술 사조를 앞에 놓고, 그에 편승할 것인가, 아니면 그와 상관하지 않고, 개인적 만족을 추구할 것인가, 마지막으로 주된 흐름에 반하는, 공격적이고 해체적인 무엇을 할 것인가를 선택해야한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은 주로 마지막 길을 선택했다. 그들은 모두 보이지 않게 공격적이었다. 이런 경향이 가장 포괄적이고 전면적으로 등장했던 시기가 1950년대 중반 이후, 탈모던, 반모던, 후기모던의 경향이 부각되는 시기라 하겠다. 당시 미술계의 가장 대표적 사조는 추상표현주의였다. 이것을 극복하려는 작가들은 전방위적인 다양성을 통해서 모더니즘 최고의 관념성, 도덕성, 순수성, 그리고 서열적이고 이분법적인 권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런데, 이런 새로움의 시도는 융합적 시도에 많은 빚을 지고 있었다. 예를들어 추상표현주의의 무게감과 주관성, 관념성을 벗어나기 위해 작가들은 작가보다 관객이 완성하는 작품을 구상하게 되었고(미니멀리즘) 이를 통해 소통의 문제를 하나의 화두로 내세웠다.

    또한 관념성과 추상성을 극복하기 위해 작가들은 구상적인 모델을 회복하는데, 매우 단순한 아이콘, 때로는 대중적 상품이나 인기 스타의 이미지들을 복원함으로 이루어졌다.(팝아트)

    또한 과거의 미술에서 해답을 찾기도 했다. 물성을 강조하고 일상적이고 값싼 재료를 이용했던 러시아 아방가르드 미술을 복원하고, 구조를 투명하게 드러내는 방식을 통해 미술의 추상성을 넘어섰다.

    또한 지나치게 시각과 인식 위주의 미술을 벗어나기 위해 오감을 사용하는 미술을 시도, 퍼포먼스, 해프닝, 참여적 설치를 선보이게 된다. 이때 매체와 재료는 이질적인 것들이 서로 섞이는 방식을 도입한다.

    융합을 통한 해체도 시도한다. 미술과 건축, 조각과 평면이 섞이고, 자연환경을 작품에 끌어들이거나 언어, 수학, 인류학, 논리학, 등의 다양한 학제간 섞임도 시도되었다. 또한 새로운 매체, 영상을 이용한 뉴미디어 미술도 활발히 진행되었는데, 기술력은 미술작품 구성의 중요한 베이스가 되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미술은 언제나 새로움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했었다. 새로운 매체는 보는 법을 바꾸고 이질적 장르, 기술, 문화적 상황 등을 계속 이해함으로써 만들 수 있는 새로움을 기대하게 한다. 그런데, 그런 새로움은 예술적 감성, 창의력, 인문학적 지식, 기술, 그리고 인간에 대한 이해에서 가능하다. 지금 매체가 새로운 매체이지만, 곧 더 새로운 매체가 나올 수 있고, 언제든지 환경은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II 스타일의 창출

    스타일은 이제 일상적으로 어떤 내용에도 적용할 수 있는 단어가 되었다. 원래 시각예술에서 스타일이란 “작품들을 하나의 범주로 묶을 수 있을 만큼의 분명하고 뚜렷한 방식”을 말한다. 개인의 스타일은 주체에 대한 근대 철학이 회의적으로 변화하면서 많이 의심되고 약화되었다. 또한 저자/작가의 죽음이 미술계의 화두가 되면서, 작품의 온전한 주인이자 표현의 발화자로서의 작가 대신 담론이나 텍스트로서의 작가로만 존재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런 시선에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다. 그것은 감정의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주체에 대한 새로운 필요성이 부각되면서부터다.

    감정은 환경, 개인, 자아의 관계에 대한 반응이자 태도 같은 것이다. 탈근대화가 진행되면서 감성의 쇠퇴라고 모든 학자들은 지적했었다. 제임슨은 주체의 죽음이후 감정이 비인지적이라고 주장했다. 즉 감정은 주체 없는 감성적 상태로 환원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21세기에 우리는 더욱 감정에 대한 예민한 반응을 보이게 된다.

    *감정의 의미와 새로운 주체.

    21세기 SNS 새로운 소통에서 계속 감정을 드러낸다. 감정의 주체로서의 존재가 두드러지고 있다. 인물화의 경우, 엘리자베스 페이튼, 나라 요시토모, 마를린 뒤마 등은 인물화에 대한 과거의 인식을 거부하거나 변형을 시도함으로써 개인적 스타일에 한발 다가가고 있다. 또한 자신의 감정, 감성과 주체에의 탐구가 작품의 바탕이 되었다. 이제 이데올로기나 도그마 대신 표현이 작품의 중심이 되고 있다.

    감정의 핵심은 관심사에 있다. 감정의 개체화가 인지적 내용(자신의 관심사와 지식)에 의해 이루어진다. 사고, 인식, 존재까지도 실은 감정과 결부되어있고, 감정이 가르치는 곳, 존재하는 곳에서 우리가 존재하게 됨을 잊을 수 없다. 감정은 인간의 실존뿐 아니라, 존재자체의 가장 중요한 근거가 된다. 인식이나 판단은 실은 감정에 의해 촉발된다.

    최근 분석에 의하면 사람들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서 꾸준히 자신의 상태를 표현하고 있는데, 감정이 가장 두드러진 내용으로 대두된다. 21세기는 감정의 시대이자 표현의 주체인 여성의 시대이다.

    자기를 보여주려는 시도와 다양함으로 열린 융합적 태도는 결국 나의 양식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지름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