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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명임 展 - 갤러리 엠 - 2/6~2/12
작성자 우먼아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2-11 17:24    조회 9,77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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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 드로잉 전       
  

       예술의 아름다움을 자연 열매의 색과 생명력에서 찾는 화가가 있다.
 화가 이명임은 1980년대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유학을 통해 회화작업과 판화까지 다양하게 전공하였으며, 귀국한 이후에도 한국적인 채색화 작업에 몰두했던 성실하고 여성스러운 작가이다. 그녀는 출산과 더불어 엄마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현재 대학에서 후학들에게 바람직한 전통을 계승할 수 있는 채색화 강의를 하고 있어, 많은 전시활동을 하지는 못했지만, 참으로 꾸준하게 작업하는 작가로서 근래에는 드로잉 작업에 매료된 작가이기도하다. 이제 그녀의 삶도 반세기를 넘긴 세월의 연륜을 쌓아왔기 때문에 자신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는 사유의 세계를 자신의 삶속으로 끌어 들여 화폭에 담고 싶은 열정이 오늘의 전시회를 결심한 것으로 보여 진다.

     그녀는 '고향의 봄'을 매우 그리워한다고 말하더니, 이번 전시에서 보여 지는 작품들은 모두 봄바람에 실려 온 수줍음 속에서 감추어진 화사함을 상징한다는 살구열매를 소재로 자신의 존재 의미와 일상적 삶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본래 살구(Apricot)는 장미과 벚나무에 속하는 식물로 '눈 복숭아'라고도하며 그 꽃말이 아가씨의 수줍움이라 살구열매에서는 수줍어하는 아가씨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살구열매의 색이 아름다운 것은 워낙 상식으로 빛 좋은 개살구라고 하는 말이 있듯이 표면의 색이 반할만하다는 열매이기에, 이를 빛나게 드러내려고 작가는 이번 전시작품들에  괏슈를 사용하였다고 한다.
 
      이번 전시작품들은 이제까지 자신이 살아온 삶의 시간을 살구열매와 비유하여 그렸기 때문에, 한개 한 개가 독립적이며 자율적이고 실존적 존재로 드러나게 하였다. 표현된 살구 형상들은 비록 작은 열매이지만 한개, 두개, 세 개, 그리고 여러 개가 되풀이되어 간략한 붓 흔적으로 그려진 작품의 살구 형상들은 일상의 삶이 매일매일 다르듯이 똑같은 형태의 살구모습은 하나도 없다. 살구들은 아름다운 주홍색이 둥글게 굴러갈듯 한 형상으로 몰려있고 흩어져 있고 화면공간에서 살구들끼리 변화 있게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있으며, 무한한 화폭 안에서 여유 있는 여백을 즐기며 마치 춤추는 것 같은데, 이러한 살구들의 유희적 표현은 자신 삶의 추억 속에서 메마른 정서를 달래주고 희망적인 삶의 신비를 찾아가는 여정과도 같다. 그리고 이렇게 형성된 화면의 공간은 동양적 명상의 아름다움을 여유 있게 즐기는 것이기도 하다.  작가는 동양적인 여백의 미감을 자신의 정서로 발전시켜 최소한의 간략한 붓 흔적의 살구열매로 최대의 회화적 메시지를 담아 전하려는 표현을  해낸 것이다. 즉 시간의 흐름을 따라 변화되어가는 살구의 색을 통해 삶의 시간을 느낄 수 있는 자연의 원칙에 충실하겠다는 작가 의지의 발현으로 자신과 작업을 일체화시키려는 의도가 보여 지는 전시이다.
   작가 이명임의 '살구' 드로잉 전을 통해 감상하는 작품에 자신의 삶을 끌어들여 함께 유희하며 즐겨보는 것 또한 괜찮을 것이라 생각 해 본다.

 

                                          상명대학교 명예교수
                                               철학박사 :  智 順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