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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변영혜 展_생명, 그 신성한 숨결을 그리다_갤러리 이즈_5.9~15
작성자 우먼아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5-11 15:17    조회 8,35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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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작품에서 주제에 대한 작가의 내면적인 의식은 작품의 예술적 가치를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이다. 작가의 정신성과 긴밀하게 소통하여 선정된 주제를 바탕으로 작가가 추구하는 재료적 특성을 활용하여 심미적인 기량을 통한 독창적인 조형어법으로 이루어진 작품을 우리는 쉽게 예술이라고 평가한다.
 
이와 같은 면에서 변영혜 작가가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일관되게 추구하여온 작품들은 기독교미술이라는 특성적인 점에서 작가의 내면적인 의식이 예술적인 작품으로 승화된 과정을 이해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는 기독교의 역사적인 내용에서 서양미술과 오랫동안 동행하여온 사실에 비추어 작가의 작업은 종이와 붓 그리고 먹과 채색을 주재료로 하는 동양회화라는 면을 파악하여 작가의 작품을 살펴보아야 하는 사실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내용인 것이다.
 
서양미술에서 성경을 주제로 이루어진 작품들은 비잔틴제국 시대의 도상(icon)과 모자이크에서 출발하여 성당의 벽화와 제단화를 통하여 르네상스시대에 제작된 걸작들과 근 현대로 이어진 사실은 곧 서양미술사라 이를 수 있을 만큼 오랜 기간 다양하게 이루어져 왔다. 이는 이슬람교와 유대교의 절대신에 대한 도상으로의 표현이 불가능한 이유에서 회화 대신 건축물이 발달하였던 내용과 달리 그리스도교에서는 말씀을 담은 성전(聖典)이 중시되어 많은 회화작품을 남기게 된 배경이다.
 
작가의 1993년 첫 개인전 작품에서부터 오늘에 이르는 작품의 주제는 일관되게 성경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루어져 왔다. 작가의 초기작품들은 동양화의 재료가 가지는 표현적 특성과 제약을 극복하는 과정으로서 다양한 판화적인 기법을 활용하여 이루어졌다. 이는 종이와 붓이라는 재료가 가지는 제한적인 표현을 자유롭게 벗어난 의미와 함께 작가가 추구하는 종교적인 내면의 의식을 표현해 내려는 다양한 시도를 가능하게 하였다. 이로 인하여 기독교의 서구적 문화에 담긴 표현이 동양화의 재료적인 특성으로 접목하게 되는 징검다리 같은 과정을 거치게 되었음은 오랜 기간 지속되어온 작가의 작품에서 명확하게 살펴지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요약하여 살펴보면 1990년에 ‘영생의 빛’이라는 주제 속에 이루어진 초기의 작품들이 판화의 다양한 기법을 활용하여 이루어진 접근이라면 1998년부터 작업하여온 ‘영원 속의 生’이란 명제의 연작들은 주제를 상징화하는 사실적인 빛깔 속에 회화적인 조형을 이루는 모색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접근과 모색을 통한 기독교미술의 바탕을 이룬 이후에 작가는 2000년대에 들어와 ‘내 영혼의 피난처’라는 명제의 그림을 그려갔으며 2003년부터는 ‘시편23편’의 말씀을 가지고 ‘목자의 뜰’이라는 명제로, 양의 모습을 통해 목자이신 하나님 품 안에 자리하는 평안을 그리고 있다. 이는 작가의 작품에서 시기적인 맥락으로 볼 때 전개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변영혜 작가가 이번 개인전에서 보여주는 시편 23편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작품들을 면밀하게 살펴보면 2000년대에 이루어진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바탕으로 하는 일련의 작품들과 확연하게 차별화된 면면들이 쉽게 살펴진다. 이는 독실한 크리스챤 화가로서 그림이라는 승화된 영역 속에서 말씀의 소통을 통한 복음의 전파에 깊은 의지를 가지고 있는 사실과 연관된다, 작가는 오랜 과정을 통한 접근 과 모색에서 기독교의 정신적인 문화적 양식들을 채워온 서양미술과 달리 여백의 미를 중시하는 동양화의 전통적인 기법을 바탕으로 자신의 내면에 의지를 담아내려 노력하여 왔다. 이러한 오랜 노력을 기반으로 이루어진 작품들이 시편 23편을 주제로 한 ‘목자의 뜰’ 작품들이다.
 
영혼의 시로 사랑받는 시편 23편의 주제에 담긴 넓은 의미들은 예로부터 미술작품은 물론 음악으로도 다양한 작품이 이루어졌다, 대표적으로 슈베르트의 작품 시편 23편 Op.posth 132은 아베마리아와 함께 가장 아름다운 종교음악으로 평가받는 곡으로 시편 23편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오늘날 여성합창곡 중 빼놓을 수 없는 음악으로 우리의 곁을 흐르고 있다. 또한 지휘자 이며 작곡가인 Leonard Bernstein의 작품 치체스터 시편(Chichester Psalms) 또한 시편이 주는 감동에서 비롯된 것으로 2부에서의 시편 23편을 주제로 하는 소프라노 파트의 아름다운 울림은 영원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음악가 나운영에 의하여 만들어진 대표적인 찬송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를 비롯하여 많은 찬송가가 시편23편을 주제로 만들어진 내용으로 볼 때 시편23편이 가지는 깊은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이러한 시편 23편에 담긴 신앙고백을 주제로 이루어진 작가 변영혜의 이번 작품들은 신명과 열정으로 오랫동안 매만져온 기독미술의 깊은 의식이 보석처럼 빛나는 사실을 분명하게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동양회화의 전통적인 기법 속에서 분명한 의식을 관통하여 녹아내린 격조 높은 작품으로 감히, 그려낸 작품이 아닌 그려진 작품이라는 생각을 떨쳐내기 어렵다. 이는 덧칠과 수정 그리고 반복이 가능한 서양회화의 재료적 특성이 아닌 스치면 번지고 스며드는 종이와 붓이라는 동양회화의 재료를 감안할 때 작품에 담긴 신성한 생명의 숨결이 비단 올처럼 숨 쉬는 사실 앞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필자는 지난 2년전 마이애미 국제아트페어에 참가하면서 작가의 작품을 초대하여 전시한 적이 있었다. 당시 전시장의 많은 관람객들이 한국관 갤러리 부스에 걸린 작가의 작품 앞에 멈추어 서서 경건한 마음으로 작품을 관람하는 모습들을 보았다. 더욱이 어느 어린 소녀가 어머니의 손을 끌고 양 세 마리가 담겨있는 작가의 작품 앞으로 가서 한참을 바라보던 너무나 맑고 진지한 눈빛을 보면서 작가의 작품에 담긴 국경이 없는 언어의 소통과 진정한 영성으로 이루어진 작품이 가지는 정신과 영혼을 가슴으로 느낄 수가 있었다. 작가는 해외전시 우수작가로 선정되어 한국미술센터가 수여하는 2011년 한국미술상 수상작가로 선정되었으며 수상기념 전시로 이번 전시가 열리게 되었음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작가의 작품에 있는 어린양들의 신성한 생명의 숨결이 지극히 안정된 조형과 필치 속에 살아 숨 쉬는 작품 앞에서 우리는 한 작가의 모든 것을 바친 열정과 영성을 가슴에 담아두는 최소한의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는 현재까지 가장 정체되어 있는 한국화의 현실 속에서 새로운 비전을 열어가는 작가의 노력과 열성에 대한 우리의 몫이며 특히 연관 단체 및 교회에서는 작가의 작품이 국제적으로 분명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시도와 통로를 열어 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오직 작품으로 말하는 것이 진정한 예술임을 떠올리며 이번 전시를 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신성한 생명의 숨결을 그려낸 작가의 진정한 예술혼에 담긴 붓질의 소리에 눈을 씻고 귀를 열어가는 기회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글_이일영(한국미술센터 관장)
 
 

변영혜(Byun Younghye)
 
1986-87 미국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수학
1985 서울대학교 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1982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동양화 전공)
 
개인전 12회
국내외 단체전 200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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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호용환  편집: 호용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