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송근영 展 "매화(梅畵), 낯선 유희" 갤러리 한옥 6/22-6/30 | |
|---|---|---|
| 작성자 | 우먼아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작성일 16-06-19 23:26 조회 8,681회 댓글 0건 |
| 관련링크 | ||
|
송근영 개인전 매화(梅畵), 낯선 유희 안현정(미술평론가, 예술철학박사)
매화는 봄의 시작을 알린다 하여 ‘조매(早梅)’, 눈 속에 핀다 하여 ‘설중매(雪中梅)’라 불린다. 문인묵화(文人墨畫)의 소재로서 사군자(四君子)의 첫 자리에서 지조와 절개의 상징으로 사랑받아 왔다. 하지만 여기, 조금 낯설어 보이는 매화그림[梅畵]이 있다. 작품 속 매화는 익숙한 듯 낯설고, 단아한 듯 경쾌하다. 문인미감(文人美感)에 천착해온 그가 계절 밖으로 전통 사이로 비집고 나와 “희롱하듯 유희하라” 속삭인다. 작가는 매화를 둘러싼 무게감을 덜어내고 ‘자연, 그 자체의 현상성’에 주목한다. 매화로 꽃놀이를 시작하는 사람들 속에서 고고한 무게감이 아닌 휴식 같은 일상의 정서와 만나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화면은 단순하면서도 평면적이다. 산·기와·공작새·무희 등 우연히 선택된 대상들은 매화가 주인공인 장(場) 속으로 들어와 낯설고 흥미로운 시각을 연출한다. 배경은 김홍도의 풍속화를 보듯 비어있되 비어있지 않은 여백으로 둘러쳤다. 매화를 사랑했던 김홍도의 여담은 작가가 지향하는 매화의 현상성과 닿아 있다. 다음의 일화를 살펴보자. “김홍도는 매화를 무척 사랑했다. 하루는 어떤 사람이 매화나무를 팔려고 왔지만, 김홍도는 돈이 없어 살 수 없었다. 마침 어떤 사람이 김홍도에게 그림을 청하고 그 사례비로 3,000냥을 주자, 김홍도는 2,000냥으로 매화나무를 사고 800냥으로 술을 사서 친구들과 함께 마셨다. 그래서 이를 ‘매화음(梅花飮)’이라 한다.” 단원(檀園)이 추구했던 매화를 향한 사랑은 작가의 ‘매화그림’ 속에서도 발견된다. 매화그림의 새로움은 작가가 도입한 형식실험을 통해 극대화된다. 오리나무로 염색한 마블링 종이를 가위로 오려내 콜라주함으로써 ‘그린다[畵]’는 동양화의 속성을 확장코자 한 것이다. 작가는 낯설게 유희하고, 되새겨 바라보는 매화를 향한 사랑을 작품으로 구현하면서 다음과 같이 속삭인다. “내 그림은 매화의 또 다른 그림자. 이상은 북쪽에, 사실은 서쪽에, 관념은 남쪽에 있네.” |